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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본·초본 제출할 때 어디까지 가려야 하나

2026-08-20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주민번호가 그대로 보입니다. 검은색으로 칠하려니 어디까지 칠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가리면 반려되고, 덜 가리면 개인정보가 새어나갑니다. 그 사이를 찾는 게 이 글의 목적입니다.

원칙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제출 목적에 필요한 정보만 남기고 나머지는 가린다.

"많이 가려서 안전"이 아닙니다. 받는 쪽이 확인해야 할 항목까지 지우면 서류가 되돌아옵니다.

그러니 먼저 물어야 할 것은 "이 서류를 왜 요구했는가"입니다.

서류별로 보면

주민등록등본·초본

가장 흔히 요구되는 서류입니다.

목적 남겨야 할 것 가려도 되는 것
거주지 확인 주소, 전입일 주민번호 뒷 7자리
세대 구성 확인 세대주와의 관계, 이름 주민번호 뒷 7자리
본인 확인 이름, 생년월일 주민번호 뒷 7자리, 주소

주민번호 뒷 7자리는 거의 모든 경우에 가려도 됩니다. 앞 6자리는 생년월일이라 신원 확인에 쓰이는 경우가 있으니 남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등본에는 세대원 전원의 정보가 나옵니다. 본인 확인이 목적이라면 다른 가족의 주민번호도 함께 가리세요. 남의 개인정보를 제출하는 셈이 되니까요.

초본에는 과거 주소 이력이 나옵니다. 현재 거주지만 필요한 요청이라면 과거 이력은 가려도 무방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거주 기간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남겨야 합니다.

신분증 사본

서류 가리는 것
주민등록증 주민번호 뒷 7자리
운전면허증 운전면허번호 전체 + 주민번호 뒷자리
여권 여권번호, 하단 기계판독영역(MRZ)

운전면허번호를 놓치는 분이 많습니다. 주민번호 못지않게 중요한 개인정보입니다.

여권은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진 아래 알파벳과 숫자가 두 줄로 나열된 부분(MRZ)에 여권번호와 생년월일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구형 여권에는 주민번호 뒷자리까지 담겨 있어 조합하면 완전한 주민번호가 나옵니다.

통장 사본·거래내역

목적 남길 것 가릴 것
계좌 확인 (환급·급여 지급용) 은행명, 계좌번호, 예금주 잔액, 거래내역
거래 사실 증명 해당 거래 건, 날짜, 금액 다른 거래내역, 잔액, 계좌번호 일부

계좌 확인이 목적이면 계좌번호는 남겨야 합니다. 가리면 입금을 못 받습니다.

반대로 특정 거래를 증명하는 게 목적이면 그 거래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가리는 편이 낫습니다. 한 달치 거래내역은 소비 패턴이라는 또 다른 개인정보입니다.

임대차계약서

목적 남길 것 가릴 것
월세 세액공제 주소, 계약 기간, 임대료 주민번호, 계좌번호
전입신고·확정일자 대체로 원본 필요

⚠️ 본인확인 절차상 원문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관공서 접수는 마스킹하면 오히려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제출처 안내를 먼저 확인하세요.

가족관계증명서

민감도가 높은 서류입니다. 일반증명서와 상세증명서가 다르니 요구받은 종류를 확인하세요. 상세증명서에는 더 많은 정보가 담깁니다.

목적에 따라 필요한 관계만 나오는 특정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리는 것보다 애초에 덜 나오게 뽑는 게 낫습니다.

발급 단계에서 해결되는 경우

정부24나 무인발급기에서 등본을 뽑을 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표시 여부"를 물어봅니다.

여기서 "표시 안 함"을 고르면 처음부터 가려진 서류가 나옵니다.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나중에 편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뽑은 서류를 가리기 전에, 다시 뽑는 게 더 빠르지 않은지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가리는 방법이 더 중요합니다

무엇을 가릴지 정했다면, 어떻게 가리는지가 남습니다.

⚠️ PDF에 검은 사각형을 덧그리는 방식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도형은 별개 객체이고 아래 글자가 그대로 남아, 도형을 옮기거나 문서를 복사하면 원문이 되살아납니다.

안전한 방법은 둘입니다.

  • 레드액션 — 텍스트 명령 자체를 문서에서 삭제
  • 래스터화 — 문서를 그림으로 굳혀 텍스트를 없앰

제출 전 30초 검증

어떤 방법을 쓰든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1. 결과 PDF를 엽니다
  2. 전체 선택(Ctrl+A)하고 복사(Ctrl+C)합니다
  3. 메모장에 붙여넣습니다
  4. 가린 숫자가 나오는지 봅니다

Ctrl+F로 주민번호 앞 6자리를 검색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검색되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미지로 제출한다면 300% 이상 확대해서 숫자가 비치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반투명하게 칠했다면 확대했을 때 보입니다.

사진으로 찍어 제출한다면

스캔 대신 스마트폰으로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두 가지를 더 확인하셔야 합니다.

촬영 위치가 남습니다. 사진 파일에는 GPS 좌표가 함께 저장됩니다. 집에서 찍었다면 주소가 좌표로 들어 있는 셈입니다.

판독 가능해야 합니다. 용량을 줄이려고 지나치게 압축하면 "판독 불가"로 반려됩니다. 줄인 뒤 100% 확대해서 글자가 뭉개지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기준을 정리한 것입니다. 제출처마다 요구가 다르므로 안내문을 먼저 확인하시고, 애매하면 담당자에게 물어보는 편이 재제출보다 빠릅니다. 특히 금융기관과 관공서는 본인확인 절차상 원문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 도구는 문서를 그림으로 굳혀 내보내므로 되살릴 원문이 남지 않고, 처리 후 텍스트가 몇 글자 남았는지 세어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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