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문서를 노션이나 블로그로 옮길 때 서식이 깨지는 이유
워드에서 쓴 글을 노션에 붙여넣습니다. 글꼴이 제각각이고, 줄 간격이 이상하고, 배경색이 흰 사각형으로 남습니다. 하나씩 지우다 보면 처음부터 다시 쓰는 게 빨랐겠다 싶어집니다.
원인은 복사할 때 따라오는 보이지 않는 짐 때문입니다.
복사하면 무엇이 따라오나
워드에서 글자를 선택해 복사하면, 클립보드에는 글자만 들어가지 않습니다. 서식 정보가 통째로 딸려 옵니다.
- 글꼴 이름과 크기 (맑은 고딕 11pt)
- 색상 값
- 줄 간격, 문단 여백
- 문단 스타일 이름
- 표 테두리 두께
- 워드 내부에서만 쓰는 속성들
붙여넣는 쪽에서 이걸 최대한 해석하려고 시도합니다. 그런데 노션, 티스토리, 워드프레스는 각자 자기만의 서식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워드의 서식을 자기 식으로 번역하다 보니 어긋나는 지점이 생깁니다.
특히 한글(HWP)에서 복사하면 더 심합니다. 한컴 고유의 문단 모양 정보가 다른 프로그램에 그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한 대응과 그 한계
서식 없이 붙여넣기 (Ctrl+Shift+V)를 쓰면 순수 글자만 들어갑니다. 깔끔하지만 제목과 목록도 함께 날아갑니다. 20쪽짜리 문서라면 제목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잡아야 합니다.
붙여넣고 정리하기는 서식 지우기 기능으로 하나씩 손보는 방식입니다. 짧은 글에는 괜찮지만 분량이 많으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눈에 안 보이는 속성이 남아 나중에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마크다운을 거치는 방법
세 번째 길이 있습니다. 워드 → 마크다운 → 노션입니다.
마크다운은 서식을 기호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 큰 제목
## 작은 제목
일반 문단입니다. **굵은 글씨**도 됩니다.
- 목록 첫 줄
- 목록 둘째 줄
| 항목 | 금액 |
| --- | --- |
| 인건비 | 1,200,000 |
핵심은 이겁니다. 마크다운에는 글꼴, 색상, 여백 같은 정보가 아예 없습니다. 담을 자리가 없습니다. 대신 "이건 제목이다", "이건 목록이다"라는 구조만 남습니다.
그래서 노션에 붙여넣으면 노션이 그 구조를 읽고 자기 서식으로 새로 그립니다. 워드의 흔적이 남을 수가 없습니다.
| 그대로 복사 | 서식 없이 붙여넣기 | 마크다운 경유 | |
|---|---|---|---|
| 제목 구조 | 유지되나 지저분 | 사라짐 | 유지 |
| 목록 | 유지되나 들여쓰기 어긋남 | 사라짐 | 유지 |
| 표 | 자주 깨짐 | 사라짐 | 유지 |
| 글꼴·색상 잔재 | 많음 | 없음 | 없음 |
어디서 통하나
마크다운을 받아주는 곳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붙여넣으면 자동 변환되는 곳 - 노션 - 깃허브 (이슈, README) - 옵시디언, 베어 같은 메모 앱 - 슬랙 (일부 문법) - 디스코드
마크다운 문법으로 직접 입력 가능한 곳 - 티스토리 (편집기에서 마크다운 모드 선택) - 벨로그, 브런치 일부 - 대부분의 정적 블로그
노션은 특히 잘 받습니다. # 을 치고 띄어쓰기만 해도 제목 블록으로 바뀝니다. 마크다운 텍스트를 통째로 붙여넣으면 구조를 그대로 인식합니다.
실제 순서
- 워드나 한글 파일을 마크다운으로 추출합니다.
- 결과를 훑어보며 어긋난 부분을 손봅니다. 대개 표 정렬 정도입니다.
- 전체 복사해서 노션이나 블로그에 붙여넣습니다.
두 번째 단계가 필요한 이유는, 원본에 서식이 복잡하면 변환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텍스트 편집기에서 고치는 것이라 워드에서 서식과 씨름하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옮겨지지 않는 것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크다운도 만능은 아닙니다.
- 그림과 도형은 안 옮겨집니다. 따로 저장해 다시 넣어야 합니다.
- 수식은 마크다운 표준에 없습니다. 노션이나 깃허브는 별도 문법을 지원하지만 변환 과정에서는 유실됩니다.
- 셀 병합된 표는 마크다운 표 문법으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나뉜 형태로 나옵니다.
- 글자 색, 형광펜은 사라집니다.
그림이 많은 문서라면 어떤 방법을 쓰든 수작업이 필요합니다. 마크다운은 글이 중심인 문서에서 가장 큰 효과를 봅니다. 보고서, 회의록, 기획서, 매뉴얼 같은 것들입니다.
반대 방향도 됩니다
노션에서 쓴 글을 워드나 PDF로 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도 마크다운이 중간 다리가 됩니다.
노션은 마크다운으로 내보내기를 지원합니다. 그 파일을 다시 PDF로 변환하면 됩니다. 서식이 단순한 만큼 결과도 깔끔합니다.
아래 도구는 워드와 한글 문서에서 텍스트를 뽑아 마크다운으로 만들어줍니다. 제목 단계와 표가 마크다운 문법으로 변환되며, 파일은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