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두 형식이 담는 것

2026-10-19

두 형식이 담는 것

받은 PDF를 고쳐야 하는데 원본 파일이 없습니다. 워드로 바꿔봤더니 줄이 제멋대로 끊기고 표가 뭉개져 있습니다.

변환기가 못 만든 게 아니라, PDF에 그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PDF는 인쇄 결과에 가깝습니다

워드 문서는 구조를 담습니다. 여기는 제목이고, 여기부터 문단이고, 이건 3행 4열 표라고요. 그래서 글자를 지우면 아래가 따라 올라옵니다.

PDF는 배치를 담습니다. "이 글자를 여기 좌표에 이 크기로 찍어라"의 목록에 가깝습니다. 문단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요.

그래서 PDF를 워드로 되돌리는 일은 인쇄된 종이를 보고 원본을 추측해 다시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변환기는 좌표를 보고 "이 글자들은 가까우니 한 문단이겠다"고 짐작합니다. 짐작이니 틀립니다.

주로 깨지는 것들

줄바꿈이 가장 흔합니다. 한 문단인데 줄마다 끊겨 들어오거나, 반대로 다른 문단이 붙습니다. 줄 끝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간 것인지 의도적으로 끊은 것인지 PDF만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

표는 선이 있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테두리가 그려진 표는 선 위치로 칸을 짐작할 수 있어 비교적 잘 나옵니다. 선이 없고 공백으로 맞춘 표는 그냥 글자 덩어리로 들어옵니다.

단 나누기도 문제입니다. 두 단으로 된 문서는 왼쪽 단과 오른쪽 단의 글자가 번갈아 섞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록 번호는 글자로 들어옵니다. 워드에서 자동으로 매긴 번호가 아니라 1.이라는 글자라서, 항목을 추가해도 번호가 따라 붙지 않습니다.

아예 안 되는 경우

스캔한 PDF입니다. 이건 글자가 아니라 사진이라서 변환기가 읽을 것이 없습니다.

이 경우 글자를 알아보는 처리(OCR)를 먼저 해야 하는데, 그건 사진을 보고 글자를 추측하는 별개의 작업입니다. 오타가 섞일 수 있고, 한글은 특히 그렇습니다.

받은 PDF에서 글자를 드래그해 복사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안 되면 스캔본입니다.

목적에 따라 다른 선택

무엇을 하려는지에 따라 답이 다릅니다.

하려는 일 나은 방법
내용만 옮기기 텍스트로 추출 — 서식 기대를 버리면 오히려 깔끔합니다
일부만 고치기 PDF 편집 도구로 그 부분만
전체를 다시 쓰기 텍스트를 뽑아 워드에서 새로 서식 적용
모양까지 그대로 원본 파일을 요청 — 이게 가장 확실합니다

의외로 마지막이 답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낸 쪽에 "원본 파일도 주실 수 있나요"라고 묻는 것이 몇 시간 손보는 것보다 빠릅니다.

변환 결과를 손볼 때

어쩔 수 없이 변환본으로 작업해야 한다면 순서가 있습니다.

  1. 먼저 서식을 다 지웁니다 — 어긋난 서식 위에 새로 얹으면 더 엉킵니다
  2. 줄바꿈을 정리합니다
  3. 그다음 제목·문단 스타일을 새로 적용합니다

깨진 서식을 하나씩 고치는 것보다 밀고 다시 쌓는 편이 대개 빠릅니다.

정리하면

  • [ ] PDF에서 글자가 복사되는가 (안 되면 스캔본)
  • [ ] 내용만 필요한 것은 아닌가
  • [ ] 원본 파일을 요청할 수 있는 상대인가
  • [ ] 표가 선으로 그려져 있는가
  • [ ] 손본다면 서식부터 지웠는가

이 글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아래 도구로 워드 변환과 텍스트 추출을 모두 시도해 보고 목적에 맞는 쪽을 고르시면 됩니다. 파일은 서버로 전송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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