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용량이 안 줄어드는 이유는 품질이 아니라 해상도입니다
이력서에 붙일 사진을 200KB 이하로 맞추라고 합니다. 압축 도구에 넣고 품질을 최저까지 낮췄는데도 800KB에서 안 내려갑니다. 화질은 이미 볼품없어졌는데 용량은 그대로입니다.
원인은 품질이 아니라 해상도입니다.
용량을 결정하는 두 축
이미지 파일의 크기는 크게 두 가지가 좌우합니다.
| 축 | 뜻 | 용량에 미치는 영향 |
|---|---|---|
| 해상도 | 가로 × 세로 픽셀 수 | 면적에 비례. 양쪽을 절반으로 줄이면 픽셀 수는 1/4 |
| 품질 | JPEG 압축 강도 | 낮출수록 줄지만 바닥이 있음 |
여기서 중요한 건 두 번째의 "바닥"입니다.
품질을 낮춘다는 건 그림의 세밀한 정보를 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픽셀이 4,000만 개 있으면, 아무리 정보를 버려도 "4,000만 개의 자리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남습니다. 각 픽셀에 최소한의 데이터는 들어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고해상도 사진은 품질 30%까지 내려도 수백 KB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숫자로 보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4032 × 3024, 약 1,200만 화소)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경향을 보면 이렇습니다.
| 해상도 | 픽셀 수 | 품질 90% | 품질 60% |
|---|---|---|---|
| 4032 × 3024 | 1,220만 | 약 4MB | 약 1.2MB |
| 2016 × 1512 | 305만 | 약 1MB | 약 350KB |
| 1008 × 756 | 76만 | 약 300KB | 약 100KB |
| 504 × 378 | 19만 | 약 90KB | 약 35KB |
가로세로를 절반으로 줄일 때마다 용량이 대략 1/4씩 줄어듭니다. 품질을 90%에서 60%로 낮추는 것보다, 해상도를 절반으로 줄이는 쪽이 효과가 훨씬 큽니다.
그리고 화질 손실의 체감도 다릅니다. 품질을 낮추면 뭉개짐과 격자 무늬가 생겨 "망가진 사진"처럼 보입니다. 반면 해상도를 줄이면 그냥 "작은 사진"이 됩니다. 화면에서 볼 때는 후자가 훨씬 깔끔합니다.
용도별 적정 해상도
무작정 크게 유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 용도 | 권장 긴 변 | 대략적 용량 |
|---|---|---|
| 온라인 서류 제출 | 1000~1500px | 200~400KB |
| 블로그·SNS 업로드 | 1200~1600px | 300~500KB |
| 이메일 첨부 | 1000px | 150~300KB |
| 웹사이트 본문 이미지 | 800~1200px | 100~300KB |
| 인쇄 (A4 전면) | 2500px 이상 | 제한 두지 말 것 |
| 원본 보관 | 원본 그대로 | — |
기준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화면에서 볼 것이라면 1920px을 넘길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노트북 화면 가로 해상도가 그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순서는
용량을 맞춰야 한다면 이 순서가 효율적입니다.
- 해상도부터 줄입니다. 용도에 맞는 크기로 낮춥니다. 여기서 대부분 해결됩니다.
- 그래도 넘치면 품질을 조정합니다. 보통 75~85% 사이가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우면서 용량이 꽤 줄어드는 구간입니다.
- 형식을 바꿔봅니다. WebP는 같은 화질에서 JPG보다 보통 20~30% 작습니다. 다만 오래된 프로그램에서 안 열릴 수 있으니 제출 서류에는 JPG가 안전합니다.
PNG를 쓰고 있다면
이건 별개 문제입니다.
PNG는 무손실 형식입니다. 정보를 하나도 버리지 않기 때문에 원본 화질이 완벽히 유지되지만, 사진에는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같은 사진이 JPG로 500KB일 때 PNG로는 5MB가 되기도 합니다.
용도에 따라 이렇게 나누시면 됩니다.
- 사진 → JPG 또는 WebP
- 로고, 아이콘, 도표, 스크린샷 중 글자가 많은 것 → PNG
- 투명 배경이 필요한 것 → PNG 또는 WebP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PNG로 저장돼 있다면, JPG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용량이 크게 줄어듭니다.
압축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입니다.
JPEG 압축은 손실 압축입니다. 버린 정보는 복구되지 않습니다. 품질 50%로 저장한 파일을 다시 품질 100%로 저장해도 원래 화질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용량만 늘어납니다.
같은 파일을 여러 번 압축하면 손실이 누적됩니다. 카카오톡으로 받은 사진을 다시 전달하고, 그걸 또 저장해서 올리는 과정을 반복하면 눈에 띄게 뭉개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원본은 항상 따로 보관하시고, 압축본은 용도별로 새로 만드는 편이 안전합니다.
서류 제출 전 확인할 것
관공서나 학교에 사진을 낼 때 자주 걸리는 조건들입니다.
- 용량 제한: 보통 1MB 또는 500KB. 명시돼 있습니다.
- 형식 제한: JPG만 받는 곳이 많습니다. HEIC나 WebP는 거부될 수 있습니다.
- 최소 해상도: 용량만 보고 지나치게 줄이면 "화질이 불량하다"고 반려될 수 있습니다. 증명사진이라면 최소 300 × 400px 정도는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 파일명: 한글이나 공백이 문제가 되는 시스템이 아직 있습니다.
아래 도구는 목표 용량을 KB 단위로 지정하면 품질을 여러 번 시험해 그 안에 맞춥니다. 해상도를 함께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파일은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되며 서버로 전송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