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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형과 DC형

2026-09-04

DB형과 DC형

회사에서 "DC형으로 전환하시겠습니까"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뭐가 다른지 모르겠는데 결정하라고 합니다.

먼저 알아두실 것이 하나 있습니다. DC형으로 옮긴 적립금은 DB형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무엇이 다른가

DB형 (확정급여) DC형 (확정기여)
운용 주체 회사 근로자 본인
계산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 × 근속연수 매년 연봉의 1/12 + 운용수익
손실 위험 없음 있음
중도인출 불가 요건 충족 시 가능

DB형은 퇴직 시점의 급여로 전부 계산됩니다. 20년을 다녔어도 마지막 3개월 급여가 기준입니다.

DC형은 매년 그해 급여로 적립됩니다. 입사 초 낮은 급여로 넣은 돈은 그대로 남고, 대신 운용 수익이 붙습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가

기준은 하나입니다.

임금상승률  vs  운용수익률

임금이 꾸준히 오른다면 DB형이 유리합니다. 마지막 급여가 높을수록 전체 퇴직금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호봉제나 승진이 규칙적인 직장이 여기 해당합니다.

운용수익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높을 것 같다면 DC형입니다. 다만 손실도 본인 몫입니다.

⚠️ DC형 수익률이 임금상승률과 같은 수준이면 결과도 비슷합니다. 즉 투자로 임금상승률을 넘기지 못하면 굳이 옮길 이유가 없습니다.

임금피크제가 결정적입니다

DB형의 약점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임금피크 적용 → 마지막 3개월 급여가 줄어듦
              → DB형 퇴직금이 통째로 줄어듦

20년 일한 사람이 임금피크로 급여가 30% 깎이면, 퇴직금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앞선 19년의 높은 급여는 계산에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임금피크 적용 직전에 DC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 시점까지 쌓인 퇴직급여를 높은 급여 기준으로 정산받아 DC 계좌로 옮기고, 이후 기간만 낮아진 급여로 적립됩니다.

전환 시점에 따라 수천만원이 갈립니다

실제 사례로 나온 것이 있습니다. 같은 회사 두 사람이 전환 시점을 달리했더니 이렇게 됐습니다.

  • A — 상여금과 연차수당을 받아 평균임금이 높은 시기에 전환 → 2천만원 이상 이득
  • B — 월급은 올랐지만 시기를 잘못 잡음 → 약 9백만원 손해

전환 시점의 직전 3개월 평균임금으로 정산되기 때문입니다. 상여금이나 연차수당을 받은 직후가 유리합니다.

중도인출

DB형은 중도인출이 아예 안 됩니다. 목돈이 필요하면 DC형으로 전환한 뒤 인출해야 합니다.

DC형도 아무 때나 되는 것은 아니고 법이 정한 사유여야 합니다.

됩니다

  •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 무주택자의 전세보증금
  • 본인·배우자·부양가족의 6개월 이상 요양
  • 파산 선고나 개인회생 결정 (5년 이내)

안 됩니다

  • 자녀 결혼자금, 교육비
  • 생활비, 여행 경비
  • 사업자금, 투자자금, 대출 상환

되돌릴 수 없다는 점

이 글의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이미 DC형으로 옮긴 적립금은 DB형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회사가 두 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규약에 정해져 있다면, 전환 이전 기간은 DC로 이후 기간은 DB로 각각 계산하는 방식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미 옮긴 돈 자체는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투자에 자신이 없다면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판단할 때 볼 것

DB형이 나은 경우

  • 임금이 꾸준히 오르는 직장 (호봉제)
  • 투자에 자신이 없음
  • 정년까지 다닐 계획

DC형이 나은 경우

  • 임금피크제가 가까움 (57세 이상)
  • 임금상승률이 낮음 (연 3% 미만)
  • 이직이 잦음
  • 중도인출 가능성이 있음

퇴직금 제도와도 다릅니다

한 가지 더 짚어두겠습니다. 퇴직연금 제도와 퇴직금 제도는 별개입니다.

퇴직금 제도는 회사가 적립하지 않고 있다가 퇴직할 때 한 번에 주는 방식입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못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금융기관에 미리 적립하므로 회사가 부도나도 보호됩니다. 이게 퇴직연금 제도를 만든 이유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투자 권유나 세무·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전환은 되돌릴 수 없으므로 회사 담당 부서나 퇴직연금 사업자와 상담한 뒤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의 임금상승률과 근속 계획에 따라 유불리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래 계산기로 지금까지 쌓인 퇴직금이 얼마인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환 시점을 가늠할 때 참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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